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췄다. 지난 7월 최대 12%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을 거듭해 온 명품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가격 조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쉐론은 이달 대표 컬렉션인 '콰트로' 라인의 일부 반지와 목걸이 가격을 5~10%대 인하했다.
콰트로 클래식 스몰 링은 기존 741만원에서 699만원으로 5.7% 내렸다.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 S(스몰)는 751만원에서 690만원으로 8.1% 인하됐다.
부쉐론 홈페이지 캡처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 펜던트 S는 731만원에서 671만원으로, 블랙 에디션 펜던트 S는 828만원에서 760만원으로 각각 8.2% 가격이 낮아졌다.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 L(라지)은 998만원에서 890만원으로 108만원 떨어졌다. 인하율은 10.8%로 대상 제품 중 가장 컸다.
지난 7월 22일 약 12%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던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 제품들도 이번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가격 조정 배경으로는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 등이 거론된다. 국제 금 시세는 올해 1월 온스당 5595달러(한화 약 750만 원)까지 치솟은 뒤 최근 4100달러(한화 약 550만 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7월 초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입 명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대외 여건에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부쉐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뿐 아니라 가격 정책, 국가별 판매 전략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콰트로 클래식 스몰 링 / 부쉐론 홈페이지 캡처
한편 글로벌 명품시장의 소비 둔화는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의 올해 3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중국의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세무 조사 강화 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쉐론의 가격 인하가 다른 브랜드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해 왔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정이 일부 제품에 한정된 만큼, 업계 전반의 가격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