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3일(토)

주시경 제자들 손글씨 그대로... 한글날 100주년, 최초 국어사전 '말모이' 복제본 공개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올해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합동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주시경 제자들이 작성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복제본의 공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일구이륙 무한이륙'이라는 제목으로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연다. 


origin_한글날100주년주시경최초국어사전원고말모이복제본공개.jpg말모이원고_복제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26년 첫 기념식 개최 이후 100년간 한글날이 이어온 발자취와 우리말을 수호한 인물들의 기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전시다.


전시는 3부로 나뉜다. 1부는 한글날이 국경일과 공휴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2부는 한글의 옛 이름인 '가갸'의 기원을 추적하고, 조선어학회가 생명을 걸고 지켜낸 우리말 역사를 조명한다. 3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미래 전망 체험 공간으로, 100년 뒤 한글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전시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대거 선보인다. '말모이' 복제본 외에도 일제강점기 압수됐다가 광복 직후 서울역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전시된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해외 음절표와 과거 여러 형태로 제작됐던 한글 음절표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origin_한글날100주년주시경최초국어사전원고말모이복제본공개 (1).jpg'일구이륙 무한이륙' 展 전시전경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옛 달력에서 한글날을 찾는 '빛나는 한글날' 체험과 한글 음절 배열로 운세를 보는 코너가 마련됐다. AI 모델에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단어를 입력하면 100년 뒤 한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 측은 점자 안내서와 수어 영상을 제공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도 전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을 넘어, 한글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앞으로의 세대와 함께 나누고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origin_한글날100주년주시경최초국어사전원고말모이복제본공개 (2).jpg'일구이륙 무한이륙' 展 포스터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 두드러진다. 박물관은 인공지능 기반 체험을 전면 배치해 젊은 세대가 한글을 역사 속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언어로 느끼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