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30평대 아파트 해준다는데 싫다"... 예비 처가 제안 거절하려는 남성의 고민

결혼을 앞두고 예비 처가의 30평대 아파트 증여 제안을 자존심과 부담감 때문에 거절하고 싶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 부모님이 집을 해준다는데 싫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평범한 서민 가정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결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 집안이 생각보다 훨씬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b3088096-76b5-41d7-8db3-9ff61405040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에 따르면 갈등의 불씨는 경제적 가치관과 주거 마련 방식에서 시작됐다. 여자친구는 결혼 후 맞벌이를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길 희망하지만, A씨는 자신의 소득만으로는 생활 유지가 빠듯해 취업을 바라는 상황이다.


주택 마련을 둘러싼 의견 대립은 한층 첨예하다. 예비 장인·장모는 결혼 선물로 딸 명의의 30평대 아파트를 매매로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본인이 모은 자금과 대출을 더해 외곽 지역의 20평대 전셋집에서 두 사람의 힘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A씨는 처가의 지원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큰 도움을 받아 시작하면 결혼 초기부터 관계가 삐걱거릴 것 같고, 내 능력이 부족해 죄를 지은 기분이 든다"며 "경제적인 문제가 생길 때마다 처가의 도움을 받으면 가장으로서 주눅 들고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5656565.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예비 신부는 부모의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며 독립적인 출발을 기피한다고  A씨를 지적했다.


취업과 맞벌이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도 갈등 요소로 작용했다. A씨는 본인 소득만으로는 생활 유지가 어려워 예비 신부가 결혼 후에도 직장 생활을 이어가길 원했으나, 예비 신부는 전업주부를 고집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상태다. 


A씨는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처가로부터 독립해 우리 형편에 맞춰 살자고 예비 신부를 설득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적었다.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A씨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들은 처가의 일방적인 거액 지원이 향후 부부 생활에서 발언권 약화와 과도한 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누리꾼은 "처가 돈으로 시작하면 평생 '처가살이' 느낌을 지우기 어렵고, 갈등이 생길 때마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666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현실적인 주거 안정을 걷어차는 불필요한 자존심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환경에서 신혼집 매매 지원은 엄청난 혜택인데, 이를 남자의 자격지심으로 거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이 대출받아 20평대 전세로 고생시키는 것이 진정한 가장의 도리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상대방의 풍족한 환경을 존중하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양측의 타협점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거 비용 부담을 줄인 대신 전업주부 요구를 철회하고 일정 기간 맞벌이를 유지하는 식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조건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