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60세 이상 돌싱 121만명... 황혼이혼 뒤 재혼까지 꺼리는 고령층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중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돌싱'이 급증하고 있다. 황혼 이혼은 늘고 재혼은 줄면서, 홀로 사는 노년층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4일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60세 이상 이혼 인구는 121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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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0세 이상 인구 1520만4000명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6년 31만3000명이었던 고령층 이혼 인구는 10년 만에 3.9배 급증했다. 비율로 따지면 2016년 3.2%에서 올해 8%로 2.5배 뛰었다.


고령층 이혼 인구 비율은 2017년까지 3%대를 유지했으나, 2020년 5.2%를 기록한 뒤 2023년 6.5%, 2025년 7.7%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황혼 이혼의 증가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초고령화 시대가 도래하고 건강 수명이 늘면서 20년 넘게 함께 살던 부부가 "남은 인생은 각자 살자"며 결별을 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1960년대생 여성들은 대학 진학률과 사회 진출 비율이 크게 높아진 세대다.


이들이 60대에 접어들면서 황혼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업주부 역시 20년 이상 가사와 육아에 쏟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아 재산 절반 정도를 분할받는 가정법원의 판결 기준이 자리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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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돌싱 고령층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70대 정모씨는 "양쪽 다 자녀가 있으면 재혼 후 복잡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성별 구분 없이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나면서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재혼을 하더라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 지내는 노년층이 늘어난 것도 통계상 이혼 인구 증가로 나타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홀로 사는 고령층 증가가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혼자 사는 60대가 증가하면 국가와 사회의 돌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고립되지 않고 경제적·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가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