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지지율 하락세' 李 대통령, 오는 18일 기자회견... '공소 취소' 언급할까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선다.


지난 15일 성기홍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국민께 밝힐 것"이라며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견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되며,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 100여 일 만에 열린다. 청와대 내부에서 기자회견을 반대하는 참모들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연임 논란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 방문 중 동포간담회에서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야권이 요구한 '연임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언은 피해왔다.


공소 취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기소 특검법에 포함된 '공소 취소 조항'을 삭제하도록 당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연임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서 기존 메시지보다는 좀 더 분명한 톤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회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파병 결정에 대한 고심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세 및 안보 협상 등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파병에 따른 위험성도 매우 큰 만큼 한쪽을 쉽게 결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해서는 지지층을 향해 검찰 개혁 의지를 강조하되, 혼선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메시지뿐 아니라 발언 태도부터 최대한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전달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회견으로도 지지율 하락세를 막지 못하면 국정 동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장 자리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국민 통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내 대표적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인사이트김부겸 전 국무총리 / 뉴스1



한편 이번 기자회견이 금요일에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금요일은 기사 주목도가 떨어져 중요 발표를 피하는 게 관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외교 일정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준비할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금요일 회견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꼈지만 내실 있는 회견을 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의 '재건축론' 주장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거세지고, 보수 야권의 공세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18일 기자회견이 정국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