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도권 대형 운수업체와 손잡고 오는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버스만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포·파주 차고지의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해 차량 보급과 충전 인프라를 동시에 확대한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서 선진그룹, 하이넷,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와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선진그룹이 운영하는 수도권 주요 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하고 실제 운행을 뒷받침할 충전 시설까지 함께 구축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현대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실장 박승원 상무,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황계영 회장, 하이넷 송성호 대표이사, 선진그룹 신재호 회장, 선진그룹 박홍제 부회장,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강정구 협회장, 현대차 인천지역본부장 김련우 상무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선진그룹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17개 운수법인을 통해 약 1700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대형 운송그룹이다.
협약에 따라 선진그룹과 산하 계열사는 오는 2032년까지 수소버스 총 48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김포와 파주 차고지에 있는 기존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이넷은 해당 차고지에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수소충전소 구축과 인프라 활성화를,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는 이번 충전 인프라 모델의 확산을 각각 지원한다.
현대차는 선진그룹에 수소버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수소버스에 특화된 정비 교육도 지원한다. 차량 공급부터 충전, 정비까지 수소버스 운행에 필요한 기반을 함께 마련하는 구조다.
수소버스 확대 과정에서 충전 인프라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운행 노선이 정해져 있고 하루 주행거리가 긴 버스 특성상 차고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충전 기반을 확보해야 실제 차량 도입 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현대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실장 박승원 상무,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황계영 회장, 하이넷 송성호 대표이사, 선진그룹 신재호 회장, 선진그룹 박홍제 부회장,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강정구 협회장, 현대차 인천지역본부장 김련우 상무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대형 운수사와 잇달아 협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앞서 KD운송그룹, K1모빌리티 등과 수소버스 전환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선진그룹과의 협력까지 더하면서 수도권 대형 운수사를 중심으로 수소버스 공급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기존 CNG 충전시설을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차량 공급 중심이었던 수소버스 보급을 충전 인프라까지 함께 확대하는 모델이라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 충전소를 필요로 하는 운수사,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최적의 부지 발굴부터 전문 구축사 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다자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