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중학생이 조폭 흉내를?"... 중학교 발칵 뒤집은 '후계자회'의 충격적인 실태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조직폭력배를 모방한 '후계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동급생들에게 군대식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중학교 안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 사건을 보도했다. 제보자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씨다.


A씨는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몸 곳곳에 멍이 생기는 것을 목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자애니까 친구들과 놀면서 그럴 수 있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성찰문 양식' 종이 한 장을 가져오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됐다.


A씨가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들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고 이에 대해 성찰문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A씨가 "네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다그치자 아들은 그제야 펑펑 울면서 그동안 당한 일들을 털어놨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후계자회'라는 사조직이 존재했다. 학교에서 키가 크고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학생이 스스로를 '1번'이라 칭하며 동급생들 사이에서 조직을 만들었다.


1번은 자신 아래로 2번, 3번, 4번, 5번을 지목해 번호를 매겼다. 이 조직은 순번에 따라 군대처럼 계급을 정했다.


지난 4월 A씨의 아들이 6번으로 지목됐다. A씨의 아들은 "싫다"고 거부했지만 선배들이 쫓아와서 손등에 숫자를 쓰며 강제로 지정했다. 이후 아들은 윗순번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


4455667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후계자회' 내부에는 조직폭력배의 행동을 모방한 듯한 규칙들이 존재했다. 순번이 높은 학생에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반말을 쓰면 안 됐다.


문자를 쓸 때는 20자 이상 작성해야 했고, 엘리베이터나 보건실 이용도 금지됐다. 상급자 명령에는 절대 복종해야 했다. 집합할 때는 '투명 의자' 자세로 대기하다가 윗순번이 오면 '형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쳐야 했다.


규칙을 어기면 가혹한 폭행이 뒤따랐다. 가해 학생들은 뺨과 어깨를 수차례 때리고 연필로 찌르는 폭력을 행사했다. 


이유 없이 엎드려뻗쳐를 시켰고, 청양고추 9개를 한입에 먹으라는 고문도 자행했다. 


군대의 '내리폭행'처럼 윗순번 학생이 폭행을 당하면 아랫순번에게 화풀이 폭력을 행사했다. 마지막 순번인 6번 A씨의 아들이 가장 많은 폭행을 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아들이 당한 가혹행위는 지금까지 20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이러한 가혹행위에 '화장실 칸막이 난타전' '채찍 술래잡기' '전투력 측정' '죽음의 지렁이게임' 등의 이름을 붙여 게임처럼 운영했다.


사태는 '7번' 학생을 새롭게 지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7번으로 지정된 학생이 거부하면서 옷이 찢어졌고, 이를 선생님이 발견했다. 


선생님은 6번인 A씨의 아들에게 성찰문을 써오라고 지시했고, A씨가 이 성찰문을 보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현재 '후계자회' 소속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1번 학생의 부모가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고소 취하를 부탁했지만, A씨는 "너무 심하게 당했기에 취소할 생각이 없다"며 거절했다.


A씨는 "이게 중학생들이 할 일이냐. 할 수 없는 일이다. 가능한 모든 법적, 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사건반장'에 "현재 학교폭력위원회에 신고된 사건으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