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임신 32주에 서브3?"... 만삭의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 42.195km 완주한 여성

임신 32주 차 미국인 여성이 시드니 마라톤에서 2시간 59분대 기록으로 완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연합뉴스TV가 마라톤핸드북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출신 알리 앤더슨(29)은 지난달 30일 2026 시드니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 59분 43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0009151089_001_20260904134713431.jpg마라톤핸드북


당시 그는 임신 32주 차로 출산을 약 두 달 앞둔 상태였다.


'서브 3'는 42.195㎞ 전 구간을 1㎞당 평균 약 4분 16초 속도로 달려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는 큰 목표로 여겨지며, 마라톤핸드북에 따르면 전체 여성 주자 중 약 1%만이 3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한다.


올해 시드니 마라톤에는 4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노스시드니에서 출발해 시드니 하버 브리지, 센테니얼 파크 등을 거쳐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끝나는 코스로 구성됐다. 


2026년 대회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아디수 고베나가 2시간 4분 42초로 남자부 1위를 차지했고, 케냐의 페레스 젭치르치르는 2시간 18분 31초로 여자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앤더슨은 임신 사실을 알기 전 이미 시드니 마라톤 참가를 결정한 상태였다. 임신 후 담당 의사와 상담을 진행했고, 임신 경과가 정상적이고 오랫동안 장거리 달리기를 해온 점을 고려해 운동 지속 가능 판단을 받았다.


캡처.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완주 후 그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며 "아기도 중간중간 움직이고 발길질을 해서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무게가 늘어난 만큼 언덕은 조금 더 힘들었지만 지나치게 밀어붙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숙소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마라톤보다 더 힘들었다며 웃기도 했다.


임신 후기 특성상 어려움도 있었다. 커진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경기 중 화장실에 들를 시간을 미리 계산해야 했다. 앤더슨은 "가장 큰 어려움은 화장실에 들르는 시간을 기록에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드니 마라톤은 앤더슨에게 통산 일곱 번째 마라톤이자 네 번째 월드 마라톤 메이저 완주였다.


임신 중 풀코스 완주는 벌써 두 번째다. 앤더슨은 지난 4월 임신 13주 차에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41분 58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NISI20260906_0002231551_web_20260906172908_20260906175114929.jpg알리 앤더슨 인스타그램


시드니에서는 당시보다 약 18분 느렸지만 임신 32주 상태에서도 3시간 벽을 깼다. 앤더슨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출산 전 풀코스 도전을 중단하고 휴식과 출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정상 임신의 경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계속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대체로 안전하다고 안내한다. 


임신 전부터 꾸준히 달리기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해온 사람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관리 아래 임신 중에도 기존 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ACOG에 따르면 임신 중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허리 통증과 변비를 줄이고 건강한 체중 증가를 돕는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과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 제왕절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