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월)

"나고야 아시안 게임 선수촌은 크루즈+콘테이너?... 식당선 하루에 한 번 초밥 나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도 선수단이 컨테이너 개조 숙소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개최국 일본이 전통적인 선수촌 건설을 포기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스포츠청(SAI)은 펀자브주 파티알라와 벵갈루루 훈련센터에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를 개조한 숙소를 마련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곳에서 일본 현지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 미리 적응하는 훈련에 돌입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2023년 10월 선수촌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0005812630_001_20260907110114323.jpg인도 스포츠청(SAI) X(엑스·옛 트위터)


나카모리 야스히로 조직위 사무총장 대행은 당시 국제 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와 인터뷰에서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호텔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운영비 증가와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준비 기간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단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숙소를 배정받는다.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4,000명,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에 2,000명이 머물고, 나머지 인원은 수영과 승마 경기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한 시내 호텔에 분산 배치된다.


별도의 선수촌 식당도 운영하지 않는다. 경기장 대부분도 기존 시설을 사용하며, 새로 건설한 곳은 농구와 유도 경기가 열리는 나고야 아레나 한 곳에 불과하다.


참가 인원이 애초 예상치인 1만 5000명을 초과하면서 조직위는 수용 문제에 직면했다. 조직위 지도부에서 "일부 인원은 자비로 숙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 겸 조직위원장은 "추가 인원이 기존 협약 규모를 초과했다"고 설명했고,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 시장도 시간과 시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조직위는 지난달 28일 전원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NISI20260905_0002231133_web.jpg인디언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인도 국가대표팀은 현지 생활 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 훈련에 착수했다. 일본 현지를 방문해 임시 숙소 형태를 조사한 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장비 보관용으로 확보해둔 컨테이너를 활용해 유사한 시설을 만들었다.


컨테이너는 가로 40피트(약 12.2m), 세로 8피트(약 2.4m) 크기로 에어컨과 간이 주방, 화장실, 침대를 갖췄다.


현재까지 선수 9명이 이 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센터 식단도 일식 위주로 바꿨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거의 매일 초밥이 제공된다"고 전했다.


원반던지기 국가대표 시마 칼리람나는 "첫날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은 큰 대회라 선수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적응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환던지기 국가대표 테진더 팔 싱은 "대학 기숙사에서 네다섯 명과 한 방을 쓰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어려운 환경에 대비해 마음을 다잡는 것은 모든 선수에게 중요하다. 컨테이너에 익숙해지려는 노력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이번 대회에 선수 503명과 관계자 256명을 파견한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28개, 은메달 38개, 동메달 41개를 획득해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누적 메달은 77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