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 검찰 송치...'혐의' 봤더니

3월 총파업 전후 노조 가입 여부 명단 작성...회사 측 "1시간에 2만여 차례 조회"

경찰 세 차례 압수수색...비정상 접속 삼성전자 직원 4명도 별건 송치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노조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사내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접속해 다른 직원들의 노조 가입 여부를 조회한 삼성전자 직원 4명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송치됐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위원장 / 뉴스1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위원장 / 뉴스1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 위원장과 노조 간부를 불구속 송치했다.


최 위원장 등은 초기업노조 총파업을 전후한 올해 3월 다른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사내 시스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노조 간부는 임직원 10만여명의 명단 파일을 확보해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사내 메신저에서 부서명과 성명, 사번, 조합 가입 여부 등이 적힌 명단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해당 간부가 약 1시간 동안 사내 업무 사이트에 2만여 차례 접속해 직원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세 차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약 5개월간 수사를 진행했다. 최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자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겠다"고 발언한 정황도 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송치된 삼성전자 직원 4명은 초기업노조 조합원으로, 다른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조회한 정보를 별도 명단으로 작성하거나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직원 4명의 사건이 최 위원장과 노조 간부가 연루된 개인정보 대량 수집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쟁의와 관련해 직원 명단을 전달받아 업무 외적으로 사용했던 부분으로 조사받았다"며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에 명단의 범위와 작성 목적, 활용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