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학폭 논란 뒤 한국 떠난 이다영·재영 자매...유럽 '이 구단'서 같이 뛴다

아제르바이잔 여자배구 리그 투란VC에서 뛰게 된 세터 이다영이 밝은 미소로 새 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다영은 5일 투란VC 공식 SNS를 통해 영어로 입단 인사를 전했다. 배구장을 배경으로 붉은색 훈련복 차림에 머리를 뒤로 묶은 그는 "아제르바이잔은 처음이다. 이 팀의 일원이 돼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시즌이 기대된다. 우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 예스, 땡큐"라며 두 손으로 박수를 크게 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쌍둥이 동생 이재영은 이보다 이틀 앞선 3일 먼저 구단 SNS에 등장했다. 이재영은 영어로 "지금 아제르바이잔에 와 있다. 이번 시즌 지켜보고 즐겨 달라"고 인사한 뒤, 한국어로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이팅! 사랑해요"라며 양손으로 손하트를 만들었다.


1788374017226530.jpg투란VC 공식 SNS


두 자매가 아제르바이잔에서 근황을 알린 건 입단 발표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투란VC는 지난달 4일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7일엔 세터 이다영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이재영에 대해 "한국 배구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인 이재영은 우리 구단을 위해 아제르바이잔과 유럽에서 싸울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다영에 대해서도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2026-2027시즌 아제르바이잔 여자배구 리그에서 투란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내 V-리그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재영은 리그와 국가대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맹활약했고, 이다영 역시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세터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5년 전인 2021년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행사 사실이 폭로되며 선수 생활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1788543037924699.jpg투란VC 공식 SNS


당시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정 정지 처분을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이후 두 자매는 한국 배구계를 떠나 그리스로 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각자의 길을 걷다가 이번에 유럽에서 재회했다.


두 자매의 해외 활동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피해 당사자와의 합의 등 학교 폭력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국내에선 도의적 차원에서 이들의 아제르바이잔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