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한밤중 시도경찰청장 18명 중 14명 전격 교체…경찰청장 인선 초읽기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중 14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지휘부 개편이 이뤄졌다.


경찰청은 오늘(1일) 치안정감 3명과 치안감 25명에 대한 2026년 하반기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 서열 2위인 경찰청 차장에는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임명됐고, 서울경찰청장에는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이 자리를 옮겼다.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인천경찰청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경찰청 경찰청


이번 인사는 전국 시·도경찰청장의 78%, 전체 치안감 직위의 81%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다.


경찰청은 이번 인선에서 연고지 배치를 원천 배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출생지와 총경·경무관 승진 근무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고지를 피해서 인사를 냈다"고 밝혔다. 지역 유착 비리 의혹으로 번진 이른바 '향찰'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국가수사본부의 핵심 수사 지휘 라인도 새 진용을 갖췄다.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에는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수사국장에는 오승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경찰청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경찰 수사의 책임성 제고 및 현장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 분야 전문인력 2명을 국가수사본부 주요 직위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은 송병선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맡는다.


기존 수뇌부였던 유재성 경찰청 차장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공로연수 및 의원면직 등으로 퇴직 절차를 밟는다. 반면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명단에 올랐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승진에서 제외돼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발령 났다.


지휘부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1년 8개월 동안 비어있던 차기 경찰청장 인선도 속도를 낸다. 경찰청장직은 2024년 12월 조지호 전 청장의 탄핵소추 이후 장기 공석 상태다.


승진한 김종철 차장, 고범석 서울청장, 유승렬 인천청장이 차기 총수 후보군으로 직행했다. 김 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파견 경력이 있으며, 고 청장은 서울청 기동본부장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를 거쳤다. 유 청장은 형사소송법 개정 실무를 이끌었다.


경찰청은 "경찰 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도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비롯해 주요 직위에 향피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인사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