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장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자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세제 개편 총괄 책임자인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 정책 컨트롤타워인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갭투자', '영끌 매수'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실거주를 강조하고 '빚내서 집 사지 말라'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기조와 정면으로 상반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는 15일 이 후보자, 16일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홍지선 후보자는 지난해 5월 2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소재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0억500만 원에 매입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주택담보대출 3억6700만 원과 장모 차용금 1억7000만 원 등 총 5억3700만 원을 조달했다. 매매 비용의 53.4%를 빌린 돈으로 충당한 셈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3월 16일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중도금 2억 원 납부일 하루 전인 4월 장모에게 돈을 빌렸다.
당시 차용증에는 연 4.6% 이자와 1년간 원금 상환 유예 조건이 명시됐으나, 이후 원금 상환 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다. 김 의원실은 "현재 해당 아파트 시세가 14억1000만 원 수준"이라며 "영끌 매수 1년여 만에 4억 원대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형일 후보자는 2009년 경기 과천 주공9단지 전용면적 54㎡ 아파트를 매수한 뒤 17년간 실거주 기간이 단 4개월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실이 인사청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가 과천 아파트에 실제 거주한 기간은 2012년 11월 1일부터 2013년 1월 2일, 2018년 12월 3일부터 2019년 2월 8일 두 차례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두 차례 모두 기존 세입자 계약 종료 후 다음 세입자 입주 전 공백기에 전입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2009년 아파트 구입 직후 과천의 다른 연립주택에 전입신고를 했고, 이후에도 과천의 다른 아파트와 서울 동작구 상도동 등지에서 전세로 거주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 후보자가 보유한 과천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준공 후 평당 분양가가 최고 8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사실상 재건축을 노린 갭투자"라며 "두 달씩 거주하는 동안 실제로 이사를 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재경부 관계자는 각각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