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이재명 "연임 불출마 선언? 도둑질 안 하겠다고 하라는 것과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 불출마 선언을 요구받은 것에 대해 "도둑질 안 하겠다고 하라는 것과 같다"며 명시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현행 헌법상 개헌을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굳이 공식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연임 안 하겠다는 것을 좀 더 명시적으로 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국민도 국회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그런 말을 뭐 하러 하느냐"는 취지로 답변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개헌 추진의 진정성을 증명하려면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청와대는 헌법상 개헌을 해도 현직 대통령은 연임할 수 없으므로, 대통령이 별도로 이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참석자가 "파병은 심각한 문제이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 상선의 안전 운항을 위해 미국과 별도로 군함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도 군함을 보내면 전쟁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파병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시민사회단체 지도부 및 활동가들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그는 "취임 초 여러 일들로 번잡해 여러분 말씀을 자세히 듣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잘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고충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1시간 30분 일정으로 계획됐으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비롯한 다양한 안건이 논의되면서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행사에는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포함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경제정의실천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