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올리브영의 승부수, 부산 항구 감성 녹인 '선박 콘셉트' 매장 띄웠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부산을 비수도권 핵심 상권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핵심 상권인 부산 남포동과 광안리 일대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며 K뷰티 쇼핑 수요 공략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달 28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 타운매장인 '올리브영 남포 타운'을 확장 이전한 데 이어 30일 수영구 민락동에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을 열었다.


올리브영이 부산을 비수도권 K뷰티 핵심 거점으로 삼은 배경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있다. 이날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92만76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유치 목표인 400만 명의 73.2%에 해당한다. 


[CJ올리브영_사진자료]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대표 이미지.jpg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 사진 제공=CJ올리브영


특히 최근에는 부산 여행 경험에 매료된 외국인 관광객을 '부산병'이라고 일컫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부산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안리와 해운대 등 대표 관광지를 중심으로 부산의 해변과 야경, 먹거리 등을 즐기는 관광 수요가 늘면서 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기려는 외국인 고객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관광 수요를 겨냥해 부산의 상권 특성에 맞춘 매장을 선보였다. 민락동의 밀락더마켓점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민락동으로 이어지는 수변 상권에 자리 잡았다. 해당 상권의 외국인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12% 증가했다.


밀락더마켓점은 부산의 항구와 수산물 직판장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조성됐다. 제철 K뷰티 상품을 가득 싣고 민락항에 정박한 가상의 선박 '올영호'를 콘셉트로 그물과 배, 포스터 등을 활용하고 색조·식품 매대를 직판장처럼 연출하는 등 기존 올리브영 매장과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였다. 광안대교와 민락항을 바라볼 수 있는 입지도 활용했다.


수변 상권을 찾는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K뷰티 외에 F&B와 웰니스 상품도 강화했다.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냉동고를 설치하고 스낵류와 이너뷰티, 웰니스 상품 등을 함께 선보인다. 야간 관광객을 고려해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남포동에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타운매장을 선보였다. 기존 단층 200평 규모 매장을 4층, 약 900평 규모로 확대하고 남포동 대로변으로 이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K뷰티 상품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매장 구성을 강화했다. 


[CJ올리브영_사진자료] 올리브영 남포 타운 대표 이미지.jpg올리브영 남포 타운 / 사진 제공=CJ올리브영


남포 타운은 올리브영의 대표 글로벌 특화 매장인 '센트럴 명동타운'을 모델로 외국인 고객의 구매 패턴을 반영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뷰티 컨설턴트 3명을 배치해 피부 진단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은 더마 제품과 마스크팩을 별도 공간에서 선보인다. 크루즈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응대 인력도 집중 배치한다.


이번 매장 확대는 올리브영이 수도권에 집중됐던 외국인 K뷰티 쇼핑 수요를 부산 등 비수도권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외국인 대상 K뷰티 쇼핑 수요가 부산의 주요 관광 상권 등으로 확산되면서, 올리브영 역시 지역별 관광객 특성에 맞춘 대형 매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은 앞으로 제주를 비롯해 강원·경상·전라 등 외국인 유입이 늘고 있는 비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대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지역별 관광 상권의 쇼핑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K뷰티를 앞세운 올리브영의 비수도권 출점 전략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