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10분만 늦었어도"... 네팔 대홍수 속 전교생 900명 살려낸 교장선생님의 판단

네팔을 덮친 대홍수가 수많은 학교를 휩쓸었다. 모든 것을 앗아간 재난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여덟 살 조얄 갈레는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리가 부러졌고 얼굴 곳곳에 상처가 가득했다.


홍수가 학교를 덮치자 조얄은 필사적으로 숲으로 달려가 나무 위로 올라갔다. 학교 건물이 물에 휩쓸려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그는 나무 위에서 홀로 버텨냈고, 결국 구조대에 발견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병원에서 조얄을 취재하던 한 외신 기자는 눈물로 아들을 찾아 헤매던 어머니와 연락을 연결했다.


"지금 기분은 어때?" 엄마의 물음에 조얄은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다리 치료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트리슐리의 한 학교는 건물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교장은 홍수 소식을 듣자마자 학교에 있던 900여 명의 학생들을 즉시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학교로 향하던 스쿨버스도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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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간 시간은 불과 10분 뒤였다. 거대한 물살이 학교 건물을 덮쳤다. 현지 주민 수린더는 "학교가 있던 곳에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선생님이 학생들을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우연'이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급류가 학교로 빠르게 접근하던 시각,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교실을 비운 상태였고, 교실에 남아 있던 일부 학생들도 물이 들이닥치기 직전 급히 대피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의 어머니 필라 미자르는 "제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 그게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며 "책가방과 책은 다시 살 수 있으니까요"라고 안도의 말을 전했다.


네팔 홍수로 최소 69개 학교가 파괴되거나 훼손됐다. 대학 시험도 중단됐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라수와와 누와코트, 다딩 등 3개 지역에서 최소 1만 7천 명의 어린이에게 긴급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