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시장 둔화 속에서 현지 Z세대 구직자들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력서 삼아 취업 문을 뚫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조사에서 Z세대 구직자의 46%가 틱톡을 통해 취업이나 인턴십 기회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영상과 콘텐츠, 마케팅처럼 지원자의 역량과 개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창의 직군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뉴욕의 마케팅·이벤트 전문가 캐롤라인 슐로봄은 6개월 사이 두 차례 해고를 겪은 뒤 틱톡에 자신의 해고 상황과 이력서를 담은 구직 영상을 올렸다.
관련 분야 경력이 부족했음에도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럭셔리 이벤트 기획사의 수석 이벤트 전략가로 채용됐다. 입사 후 슐로봄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린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1억 원) 규모의 결혼식과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억만장자 자선 무도회 기획을 맡았다.
영화 제작자 조쉬 카츠는 60초 분량의 영상에 자신의 경력을 압축해 올린 뒤 댓글 창을 추천서 공간으로 활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게시물은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수 기업과의 면접으로 이어졌다. 카츠는 "'반드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좋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커리어마인즈의 경력 전문가 아만다 어거스틴은 젊은 층이 성장 과정에서 익숙하게 다뤄온 플랫폼을 구직 활동에 접목하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게시물을 올리기 전 실제 면접관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 방식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과도한 사생활 노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