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어지던 숨 막히는 더위가 서울에서는 모처럼 멈췄다. 절기상 입추가 지난 뒤 기온이 내려가는 이른바 '입추 매직'이 올해도 나타나면서 17일 연속 이어졌던 서울의 열대야 기록이 끊겼다.
다만 전국적으로 더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제주에서는 한 달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전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7~28도에 머무는 지역도 적지 않았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4.5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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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17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대야가 나타났지만 이날 처음으로 25도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까지 서울 등 서쪽 지역을 달궜던 기압 배치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반도 주변을 감싸고 있던 이중 고기압의 중심이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온의 동풍이 약해졌고, 밤사이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는 복사냉각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여기에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서 낮 동안 축적되는 열도 다소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밤더위가 주춤했지만 남부지방은 상황이 달랐다.
전남 진도의 밤 최저기온은 28.4도에 달했고 강진 28.3도, 목포 28.1도, 완도와 해남도 각각 28.0도를 기록했다. 한밤중에도 기온이 30도 가까이 떨어지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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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과 장흥, 남원, 광양, 광주 등 전라권과 창원·부산·밀양·통영·거제·양산·의령·김해 등 경상권에서도 최저기온이 대부분 27도를 웃돌았다.
충청권에서도 보령이 26.7도, 대전 26.1도, 금산 25.5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계속됐다.
제주의 밤더위는 더욱 길어지고 있다.
성산은 26.9도, 제주와 서귀포는 각각 25.9도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 북부는 지난달 7일부터 3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긴 열대야가 일단 끊겼지만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한밤중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지역별 더위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