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누군 감기, 누군 중증?"... 코로나19 증상 차이, 유전자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중증으로 악화하는 원인이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진화 역사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인의 면역 체계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감염병과 싸우며 형성된 유전적 유산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서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BMC 생물학(BMC Biology)'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 차이를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면역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4가지 유전자(IL-4, TLR2, CCL2, SLC11A1)를 집중 조망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인 2000여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 대륙별 집단마다 이들 유전자의 변이 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다.


코로나 숙주,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원인 너구리,중국,코로나 원인 은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마다 유행했던 감염병과 환경적 압력이 달랐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따른 진화의 흔적이 서로 다르게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유전자 변이는 이미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의 유전자에서도 발견됐다. 고대 인류와의 교잡 및 공동 조상으로부터 전수된 유전적 유산이 현대인의 면역 체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면역 유전자의 역사적 진화 흔적이 코로나19 중증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탈리아 '젠-코로나19(GEN-COVID)' 연구에 참여한 환자 4000여 명의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 유전자 중 하나인 'TLR2'에서 매우 희귀한 두 가지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해당 변이 중 하나는 장기 이식을 받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됐으며, 다른 하나는 중증 질환 발전 가능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수천 년에 걸쳐 정착된 일반적인 유전자 변이와 달리, 이번에 발견된 TLR2 변이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희귀 변이로 파악됐다. 장기 이식 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인해 중증화 위험이 원래 높은 편인데, TLR2 유전자 변이가 이러한 위험성을 더 높이는 생물학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역력 저하,대상포진,혀의 백태,감기,잦은 배탈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면역 유전자의 진화 궤적을 추적하면 개인별 감염병 민감성 차이를 생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관찰된 TLR2 유전자 변이와 코로나19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은 향후 더 다양한 인종과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