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대지진으로 무너진 이온몰에서 사망한 39세 여성 직원의 고별식이 지난 4일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서 진행됐다. 고별식에서 남편은 결혼 15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준비한 웨딩드레스를 마네킹에 입혔다.
남편은 "살아생전에 입혀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늦었다"며 "하늘에서라도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닛폰뉴스네트워크(NNN)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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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5년 전 결혼했지만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못했다. 대신 "언젠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자"고 서로 약속했다고 남편은 회상했다.
고인은 이온몰 구마모토 2층 의류 매장에서 일했다. 지진 발생 직후 남편에게 "손님들과 함께 대피 중"이라는 연락을 보낸 뒤 야외로 피신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쇼핑몰 안으로 돌아갔다가 폭발 사고에 휘말려 숨졌다.
남편은 아내를 "밝고 손님 응대를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손님 분들도 '통야와 장례식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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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평소 즐겨 입던 옷은 유품으로 조문객들에게 나눠졌다. 유품을 받은 한 조문객은 "고인이 좋아하던 색이고 촉감도 좋은 소재"라며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는 마음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남편은 고별식을 마친 뒤 "정말로 길고 긴 한 주였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들과 함께 아내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조용히 다짐했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대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만 직원 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