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지진 발생 1시간 만에 대피소개방... 30가구 동물 가족 품은 日 동물병원

일본 구마모토현을 덮친 강진 속에서 대피소를 찾지 못해 헤매던 반려동물 가족들을 위해 지진 발생 한 시간 만에 전용 피난소를 개방한 한 동물병원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최근 발생한 구마모토현 강진 직후, 구마모토시 소재 류노스케 동물병원이 반려동물 동반 이재민을 위한 전용 대피소를 운영하며 수십 가구의 이재민과 동물을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진 직후 주요 상업시설에 있던 동물들의 안부 문의가 잇따른 가운데, 해당 병원은 지진 발생 불과 1시간 만에 시설을 피난소로 전격 전환했다. 병원장이자 규슈동물학원 이사장인 도쿠다 류노스케 수의사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당시 동물을 버릴 수 없어 차 안에서 노숙하던 보호자들의 아픔을 본 뒤 병원을 신축하면서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피난소 활용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NISI20260804_0002204240_web (1).jpg류노스케 동물병원 공식 홈페이지


해당 시설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도 대피소 역할을 해낸 바 있으며, 평소에도 불시 대피 훈련을 지속하며 방재 체계를 유지해 왔다.


현재까지 30가구가 넘는 이재민과 반려동물이 대피해 보호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영역 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공간을 분리하고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실내 텐트를 설치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 방식을 선보였다.


도쿠다 원장은 "재난 상황에서 약자인 반려동물을 배려하는 것이 참된 방재"라며 "주민들이 남에게 피해를 줄까 봐 참다가 동물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