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구마모토 지진' 쇼핑몰 폭발로 숨진 20대 여성, 알고 보니 대피했다가 회사 지시로 복귀 후 참변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대형 쇼핑몰 폭발 사고에서 숨진 20대 여성 직원이 지진 발생 직후 안전하게 대피했다가 회사 측의 지시로 매장에 복귀한 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 소재 대형 쇼핑몰 '이온몰' 내 잡화점 '하비타' 직원 오오타케 구루미는 지난달 28일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회사 간부의 지시를 받은 점장이 오오타케에게 매장 복귀를 요청했다.


오오타케는 대피 중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친척들에게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매장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AA29fpzn.jpgTBS 뉴스 유튜브 갈무리


친척들이 강하게 만류했지만 오오타케는 "점장의 부탁을 받았다"며 동료와 함께 건물 안으로 향했다.


오오타케가 매장으로 돌아간 지 약 5분 뒤 쇼핑몰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은 식당가 가스관이 지진으로 파손되면서 누출된 가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은 오오타케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확인한 뒤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오타케는 지난달 29일 새벽 동료와 함께 근무하던 매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 훼손이 심각해 DNA 감정을 거쳐 신원이 확인됐다.


오오타케는 3남매 중 첫째로 3년 전 아버지를 잃은 뒤 잡화점 '하비타'에서 일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져왔다. 평소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오타케의 어머니는 "지진 후 괜찮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후 메시지에 '읽음' 표시가 뜨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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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케의 친척은 "밝고 성실하며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였다"며 "한 번 살아서 나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순하고 책임감이 강해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너무 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잡화점 '하비타'의 우에노 케이마 사장은 "'매출금을 금고에 넣어달라'고 지시한 것이 맞다"며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오타케의 어머니는 "사과해도 우리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탄의 극치"라며 "지금 생각하면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사고로 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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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온몰 구마모토'의 수색 활동을 종료했으며 대피소 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