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그래미 안 간다" BTS, 보복 당했나... 보이콧 선언 뒤 공연 영상 '삭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BTS의 주요 공연 영상이 삭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 공식 웹사이트는 2일 현재 BTS가 2021년 선보인 '다이너마이트' 무대와 2022년 공연한 '버터' 무대 영상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두 공연은 BTS가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펼친 가장 대표적인 퍼포먼스로 평가받는다. 해당 영상들은 BT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계속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 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 빅히트 뮤직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9일 BTS가 멤버 전원 명의로 발표한 성명이다. BTS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신규 부문 신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올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부문은 K팝, J팝, C팝 등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권 언어를 포함한 곡에만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BTS의 신규 정규앨범 '아리랑'에 수록된 주요 곡들이 영어 위주로 제작된 점을 고려하면 이 규정은 사실상 BTS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시아 팝 음악의 성장세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일 뿐 차별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인정받지만 미국 주류 아티스트와 일부 장르 중심의 수상 편향성으로 '화이트 그래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BTS 역시 그간 여러 번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 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 빅히트 뮤직


공연 영상 삭제와 관련해 팬들은 보이콧 선언 직후 BTS의 주요 무대만 사라진 것은 비판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엑스를 비롯한 SNS에서는 "사이트에서는 지울 수 있어도 역사에서는 지울 수 없다", "삭제된 영상을 다시 올리자"는 반응들이 나온다. 일부 해외 아티스트들도 BTS의 보이콧 결정을 공개 지지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래미가 과거 공연 영상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함께 삭제됐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TS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의 예년 공연 영상도 다수 홈페이지에서 내려간 상태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래미 측은 BTS 영상 삭제와 관련해 경위나 기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