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지난 4월 한국 방문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방문을 통한 남북 대화 중재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일 프라보워 대통령이 전날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의에서 한국 방문 당시의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니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같은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하면 존중과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중재 요청이 인도네시아의 외교 노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 문제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을 신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국제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지난 2월말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도 인도네시아는 "양국이 합의하면 프라보워 대통령이 테헤란을 기꺼이 방문하겠다"며 중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청와대는 "남·북한과 모두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다른 나라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을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들과 협력할 방안을 계속 모색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