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장난이었어요" 변명 안 통했다... 싱가포르 법원, 자판기 빨대 핥은 프랑스 유학생에게 유죄 판결

싱가포르 법원이 오렌지주스 자판기의 빨대를 핥아 위생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인 유학생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한 경영대학에 다니는 디디에 가스파르 오웬 막시밀리앙(19)은 이날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600싱가포르달러(약 66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막시밀리앙은 지난 3월 한 쇼핑몰 내 오렌지주스 자판기에서 빨대를 꺼낸 뒤 혀로 핥고 다시 원래 자리에 꽂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이 영상을 자신의 SNS 팔로워들에게 공개했으며,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지난 4월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0005797038_002_20260730203009102.png디디에 가스파르 오웬 막시밀리앙이 지난 3월 한 쇼핑몰에 설치된 오렌지주스 자판기에서 빨대를 꺼내 핥은 뒤 다시 꽂는 모습 / SNS


법원은 공공질서 방해 외에 재물손괴 혐의도 함께 인정했다. 다만 여러 감경 요소를 참작해 벌금형만 부과하고 사회봉사 등 추가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이번 행위가 SNS 콘텐츠 제작을 위해 계획적으로 이뤄졌으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자판기에 대한 공중 신뢰를 해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법정 최고액인 2000싱가포르달러(약 22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다만 검찰 측도 막시밀리앙이 문제의 빨대를 스스로 회수해 다른 시민이 사용하지 않았고, 실제 피해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피고인이 젊은 나이이며 수사 단계부터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막시밀리앙의 변호인은 그가 가족 없이 홀로 싱가포르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영상은 팔로워들을 위한 가벼운 장난이었으며, 막시밀리앙이 오염된 빨대를 다시 꺼내 본인 음료를 마시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타인에게 사용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막시밀리앙은 현재 싱가포르 경영대학 재학생으로, 학업을 위해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미투,초등학생 미투,성폭행 초등학생,무죄 판결,문성호 소장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이번 유죄 판결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이민 당국이 막시밀리앙의 학생비자 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판기 운영업체 아이주즈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자판기를 전면 소독했으며, 기기 내 빨대 500개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다. 업체는 향후 빨대를 개별 포장하고 음료 결제 완료 후에만 빨대 보관함이 열리도록 자판기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국가 특성상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규범과 청결 유지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나 공공기물 파손 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