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차량공유 서비스 승객이 급성 질환으로 쓰러진 운전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아 병원까지 운전해 기사의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블로거로 활동 중인 여성 허스민씨는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타고 순더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당시 차량을 운전하던 기사는 갑자기 안색이 새하얗게 변하며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위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기사는 극심한 통증을 참지 못하며 "이렇게 아픈 건 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운전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기사는 허씨에게 고속도로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허씨는 기사의 상태가 매우 위급하다고 보고 곧바로 운전대를 인계받았다. 그는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원래 가려던 목적지는 포기하고 가장 인접한 병원으로 향했다. 기사는 조수석에 앉아 몸을 구부린 채 통증을 버티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기사는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응급 진료를 받은 기사는 급성 담낭염 진단을 받았고, 담낭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 수술에 들어갔다.
담당 의사는 "병원 도착이 조금만 더 지체됐다면 담낭 파열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급성 담낭염은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담석이 담즙 흐름을 차단하면서 발병한다.

오른쪽 윗배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열,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담낭 천공이나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수다.
허씨는 돌발 상황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그는 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영상은 25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현지 누리꾼들은 "승객의 빠른 판단력이 사람 목숨을 살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진짜 영웅"이라며 허씨의 행동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