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투르카나 지역에서 조혼이라는 악습에 시달리는 어린 소녀들의 현실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배우 표예진이 이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는 모습이 화제다.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시즌 6는 오는 8월 2일 방송에서 표예진이 케냐 투르카나를 찾아 조혼 피해 소녀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는다.
케냐는 드넓은 초원과 야생 동물로 유명한 곳이지만, 몇 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목축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가뭄으로 가축들이 폐사하면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빈곤에 몰린 주민들은 어린 딸들을 가축과 교환하는 조혼을 택하고 있다.
투르카나 지역 소녀 10명 중 4명이 조혼 위기에 처해 있다. '조혼 목걸이'를 찬 아이들은 지참금만 가져오면 언제든 결혼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 목걸이를 달고 산다. 무너진 생계와 조혼의 공포 속에서 아이들은 꿈을 잃어가고 있다.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13세 아타보는 지난해 가족의 손에 이끌려 80세 노인과 강제로 결혼했다. 부모는 지참금으로 가축 수십 마리를 받았고, 아타보는 어린 나이에 노인의 아내가 됐다.
아타보는 남편 수발은 물론 돗자리를 만들어 생계까지 책임진다. 남편이 사망하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게 될 거라는 아타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해진 미래 앞에서 모든 것을 체념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10세 로츄츄는 제 몸보다 큰 곡괭이를 들고 숯을 만든다.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가는 로츄츄의 목에도 조혼 목걸이가 걸려 있다.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이웃이 로츄츄를 돌봐주겠다며 채운 목걸이다. 로츄츄는 찢어진 옷을 입고 못이 박힌 신발을 신은 채 뜨거운 숯가마 위를 오간다.
로츄츄는 언젠가 자신도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게 될 거라며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로츄츄는 "목걸이를 벗어봤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또 벗으면 쫓아낸다며 다시 채웠다"고 밝혔다.
로츄츄의 보금자리는 이웃집 부엌 한쪽이다. 지붕조차 없어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는 곳에서 로츄츄는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밤을 보낸다.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표예진은 로츄츄의 현실에 충격을 받고 이웃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은 로츄츄를 가축과 맞바꾸는 것이 자신과 아이 모두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웃은 아이가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표예진은 인터뷰에서 "이 모든 상황과 문화와 사회가 안타까웠다"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조혼의 굴레에 갇힌 소녀들과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표예진의 모습은 8월 2일 오후 1시 30분 '바다 건너 사랑' 시즌 6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