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불 꺼진 백화점에 귀신 대신 마네킹이..." 심야 공포 체험장 변신한 日 백화점

일본의 한 대형 백화점이 영업이 끝난 매장을 공포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2030 세대 발길 잡기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 변화 속에서 백화점이라는 전통적 공간의 한계를 깨고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이색 시도다.


지난 28일 일본 TV아사히 계열 ANN에 따르면 다이마루 백화점 도쿄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매장 내부에서 '호러 어트랙션'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 할인 행사장 등으로 쓰이던 공간을 심야 공포 체험장으로 재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야간 경비원 역할을 맡아 무표정한 마네킹들이 서 있는 어두운 매장 내부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NISI20260728_0002198042_web.jpg다이마루 도쿄 인스타그램


전용 장비를 착용하면 붉은 조명 아래 마네킹이 연출하는 공포감이 시각적으로 극대화된다. 현장을 직접 체험한 ANN 취재진은 "어두운 매장에서 마네킹이 다가오는 연출이 상당한 공포감을 줬다"고 전했다.


이번 기획은 사내 직원들의 소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하야시 나오타카 다이마루마쓰자카야백화점 집행임원은 "영업이 끝난 뒤 아무도 없는 백화점 매장이 주는 특유의 기묘하고 무서운 분위기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측이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을 체험형 콘텐츠장으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신규 젊은 고객층 확보라는 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야마자키 유카 다이마루 도쿄점 영업추진부 직원은 "20∼30대 여성과 연인, 친구 단위 고객들의 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900195987_img_19f2a504166fd0838cf20ea20223850b152882.jpgANN NEWS


현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행사 첫날부터 젊은 이용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한 30대 직장인은 "백화점이라는 실제 공간을 활용해 몰입감이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 평소 백화점 방문이 드물었다는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체험 행사를 계기로 매장을 찾게 됐다"며 "행사가 끝난 뒤 쇼핑까지 즐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마자키 직원은 "백화점이라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