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10개월 만에 150만 건 넘게 처방됐으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서비스(DUR)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국내에 도입된 마운자로는 올해 5월까지 총 150만 1161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급여 의약품 특성상 정확한 유통량 파악이 어려운 만큼 중복 처방을 방지하는 DUR 점검 내역으로 추이를 집계했다.
마운자로 2.5㎎과 5㎎ / 한국릴리
마운자로의 시장 침투 속도는 폭발적이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 8579건이었던 처방 건수는 올해 5월 27만 3140건으로 껑충 뛰며 10개월 사이 약 14.7배 급증했다.
이는 약 10개월 먼저 국내 시장에 나온 경쟁 제품 '위고비'의 누적 처방량(2024년 10월~올해 5월 총 122만 8867건)마저 뛰어넘은 수치다.
이용자 상당수는 젊은 층에 집중됐다. 전체 누적 처방 건수 중 20대와 30대 비중이 52.9%(79만 4781건)로 절반을 넘겼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40대(27.1%), 20대(16.9%), 50대(14.6%)가 뒤를 이었다. 위고비 역시 전체 처방의 46.4%가 2030 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10대 청소년층의 처방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출시 첫 달 82건에 불과했던 10대 처방 건수는 지난해 12월 1000건을 넘겼다. 이어 올해 1월 1739건에서 5월 2594건으로 늘어나며 불과 몇 달 만에 1.5배가량 증가했다.
의료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가 당뇨나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 목적을 넘어 단순 미용 다이어트 수단으로 오남용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당국은 GLP-1 계열 의약품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한 의원은 "출시 10개월 만에 처방이 150만 건을 넘어섰음에도 당국의 대응은 경고 문구 부착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환자의 치료 접근권은 지키되 미용 목적 및 청소년 오남용을 차단하려면 단순 유통 관리를 넘어 DUR 기반의 처방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