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허리를 자로 재 보세요... OOcm 넘으면 간암 위험 '폭증'

복부비만과 체질량지수(BMI)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과 여성의 폐경 여부, 그리고 암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복부 지방의 정도에 따라 맞춤형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김성혜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오늘(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398만 명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사이트


대상자는 남성 220만 명과 여성 178만 명으로, 연구팀은 성별과 함께 여성의 폐경 유무까지 구분해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정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추적 기간 중 전체의 6.1%인 24만2천243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비만 지표와 암 발생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전체 암 발생 위험이 비례해서 높아지는 직선 형태의 연관성을 나타냈다. 반면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는 비만 기준점인 25 이상부터 암 위험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암 종목별로도 비만의 영향력은 상이했다. 간암은 남성 기준으로 BMI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일 때부터 발병 위험이 급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담도암 역시 BMI 25를 기점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면 폐암은 남성 BMI 23 이하의 저체중 구간에서 오히려 체중이 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반대 양상을 보였으나, 적정 체중 이상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마비됐다.


연구팀은 대장암, 배설계 암 등 기존에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13개 주요 암 외에도 골수성 백혈병이나 비호지킨 림프종 같은 혈액암 분야 역시 복부비만 및 비만 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새로 확인했다.


김성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가 성별과 생리적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암 예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교수 역시 "암 고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