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부부' 남편이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아내의 봉안당을 두 아들과 처음 방문한 날, 엄마가 병원이 아닌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첫째 아들이 "왜 하늘나라로 갔냐"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일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두 아들과 살아가는 '배그 부부' 남편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남편은 지난 5월 방송에서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이던 아내 대신 육아와 집안일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아내는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지난 4월 24일 가족의 품을 떠났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
남편은 슬픔에 잠길 시간도 부족했다. 두 아들은 "지금 보고 싶다"며 여전히 엄마를 찾았다. 그는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단단한 아빠, 무너지지 않는 아빠"가 되겠다며 "걱정 말고 하늘에서 우리 잘 지켜봐 달라"고 아내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아내 없이 두 아이와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아빠로서 지낸 것 같다. 아이들이랑 같이 있을 때가 그나마 멈췄던 내 시간이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이 첫째 아들에게 "옷 갈아입고 엄마 보러 갈 거다"라고 하자, 아들은 "오늘 엄마 보는 날 아니지 않나. 나도 엄마 보고 싶다"고 답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
하루에도 수십 번 엄마를 찾던 첫째 아들은 어느 순간부터 변화를 보였다. 남편은 "갑자기 엄마를 안 찾더라. 엄마 이야기를 해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회피하더라. 그게 좀 의문이다"라며 "아직도 엄마가 병원에 있는 줄 안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내가 떠난 지 한 달여 만에 두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봉안당을 찾았다.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병원에 가는 줄 알았던 첫째 아들은 낯선 공간에 도착하자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엄마 병원이냐", "빨리 병원에 가자. 병원 간다고 하지 않았냐. 엄마 병원 아니다"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남편은 "마음은 아직도 불편하다. 미안하다. 나 때문인 것 같다. 아빠를 얼마나 원망할까"라며 "아빠만 남았기 때문에. 혹여나 아이들이 왜 아빠만 살아남았냐고 할까 봐"라고 눈물을 흘렸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
유리 너머 엄마의 사진을 마주한 첫째 아들에게 남편은 "엄마가 많이 아팠지 않나. 이제 안 아프려고 하늘나라로 간 거다"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첫째 아들은 "왜 하늘나라로 갔냐"며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하냐. 나 엄마 보고 싶은데"라고 오열했다. 남편은 "아빠랑 잘 살면 된다. 아빠가 엄마 빈자리 안 느껴지게 잘하겠다"며 아들을 달랬다.
남편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 또 다른 형태의 아픔을 아이에게 준 것 같았다"고 털어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