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의 산림 관리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가 자국의 산림과 덤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미국이 더럽고 오염된 공기의 침입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기의 질이 위험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오늘 중 캐나다 총리에게 전화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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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캐나다의 산림 관리 태만을 '고의적인 과실'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기본적인 산림 관리와 잔해 제거를 거부해 왔고, 이러한 거부가 정확히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이제는 매년 발생하는 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피해 규모도 언급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그 비용은 계산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오염 비용은 필연적으로 현재 캐나다가 지불하고 있는 관세에 추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캐나다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으로 번지면서 나왔다.
워싱턴DC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야외 활동 자제 권고가 발령됐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이날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질을 기록했다.
대기질 악화는 오는 19일 뉴저지에서 열릴 예정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스페인-아르헨티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시 트럼프타워에서 열리는 FIFA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뉴욕시로 이동했으며, 19일 결승전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2026년 7월 17일, 캐나다와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연기가 미국 워싱턴 D.C. 스카이라인 / GettyimagesKorea
FIFA는 이날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가 월드컵 결승전을 연기할 정도의 위협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토요일 공기질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앤드루 줄리아니 사무국장은 브리핑에서 주최 측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WS 소속 기상학자 피터 멀리낵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대호 지역의 바람이 산불 연기를 미국 북동부로 더 밀어내면서 하늘이 계속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승전이 열리는 19일에는 대기질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오늘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