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여객기가 그리스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이 떨어져 나가며 승객이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보잉 737 NG 기종 항공기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독일 메밍겐으로 향하던 중 승객석 창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항공기가 이륙한 지 약 10분이 지났을 때 갑자기 창문이 이탈하면서 창가 좌석에 앉아 있던 61세 세르비아 국적 남성 승객의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갔다. 남성은 어깨 부위까지 창밖으로 끌려나갔지만, 착용하고 있던 안전벨트 덕분에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다.
비행 중 객실 창문이 파손된 여객기 내부 / 뉴욕포스트
남성의 아내는 약 5분간 남편의 다리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승객들이 함께 나서 남성을 기내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당시 기내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며 "기내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한 승객의 머리와 어깨가 창문 밖으로 나가 있는 것을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항공 추적 데이터는 해당 여객기가 사고 직후 9000피트(약 2700m) 아래로 급강하했다고 보여준다. 승객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음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라이언에어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항공편은 비행 중 승객석 창문이 이탈해 테살로니키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출발지로 긴급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창문이 파손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그리스 현지 매체들은 항공기 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창문을 강타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밖으로 빨려 나갔던 남성은 현재 그리스 현지 병원에서 마찰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지만, 의식은 또렷하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항공기가 보잉 737 MAX 이전 세대 모델인 737 NG 기종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사고 발생 영공의 관할 국가인 북마케도니아가 주도하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고객사인 라이언에어와 계속 연락을 취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