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성인 남성 평균키 167.7cm... 체격도, 인간관계도 '다운사이징' 되고 있는 일본 근황

일본 사회가 체격부터 인간관계, 소비와 주거 공간까지 전 영역에서 '축소'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소한 일본(狭小ニッポン)' 기획 보도를 통해 일본이 '더 적게, 더 좁게, 더 가깝게'로 대표되는 다운사이징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진단했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30년간 이어진 저성장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신세대의 가치관 전환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변화는 신체 조건에서부터 확인된다. 일본 후생노동성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9년 기준 20세 이상 남성 평균 신장은 167.7㎝로 조사됐다.


1978~1979년생 평균과 비교하면 3.8㎝ 줄어든 수치다. 문부과학성 학교보건통계조사에서도 지난해 17세 남성 평균 신장이 170.8㎝를 기록하며 최근 30년간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지 시대 이후 영양 개선과 경제 발전으로 100년 넘게 지속됐던 일본인 체격 성장이 1970~1980년대 출생자를 기점으로 정체된 것이다.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 역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일본은 선진국 중 마른 체형 비율이 높은 나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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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영역에서도 축소 경향이 뚜렷하다. 하쿠호도생활종합연구소 조사에서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는 응답은 1994년 31.9%에서 지난해 10.3%로 급감했다.


반대로 '가장 편안한 상대는 동성'이라는 답변은 같은 기간 25.5%에서 64.8%로 증가했다.


연애보다 동성 친구와의 관계를 우선시하거나 고민 상담 대상으로 직장 상사나 선배 대신 어머니를 꼽는 젊은층도 늘었다. 닛케이는 정치·사회 이슈보다 자신과 가까운 관계에 집중하는 안정 추구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봤다.


소비 패턴도 변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비교 검토하기보다 인공지능(AI) 추천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선택지를 늘리기보다 고민 자체를 줄이는 '선택하지 않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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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와 외식 시장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난다. 도심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3평 내외 협소주택과 초소형 아파트가 확산하는 추세다.


외식업계에서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입식주점과 소형 비스트로가 증가 중이다. 공간 활용 효율을 의미하는 '스페이스 퍼포먼스(스페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닛케이는 일본 사회가 과거 성장 모델로 회귀하기보다 변화한 인구 구조와 젊은 세대 가치관을 수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체격과 인간관계, 소비, 주거를 관통하는 다운사이징이 단순한 생활 방식 변화가 아닌 저성장 시대 일본 사회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