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0일(토)

"'응팔' 이후 너무 두려웠다"... 류혜영, 10년 만에 고백한 인기 뒤의 그늘

배우 류혜영이 메가 히트작 '응답하라 1988' 이후 직면했던 내면의 불안을 고백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 삶의 철학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한강을 달리는 러너 류혜영의 건강한 일상이 방영됐다. 지난해 10km 마라톤을 두 차례나 완주한 그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슬로우 러닝'의 가치를 전했다.


실제로 류혜영은 주로 다른 러너들에게 추월당하면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도 달리다 보면 누가 나를 지나칠 때 괜히 휩쓸려 빨라질 때가 있다"며 "근데 사실 그냥 내 속도로 가면 된다. 도착만 하면 된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에게 맞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성장해 가는 것 같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최고의, 아주 보통의 하루'가 좋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류혜영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이후 쏟아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꺼내놨다.


그는 "너무 두려웠다"며 "좋은 관심과 안 좋은 관심이 동시에 왔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당시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때가 제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코드 쿤스트는 "혜영 씨는 남들보다 감정을 훨씬 섬세하게 느끼는 사람 같다"며 "그래서 불안도 크게 느끼지만, 반대로 더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이기도 하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기안84 역시 "예전에는 달팽이처럼 숨어 있었을 것 같다"고 공감의 말을 보냈다.


이에 류혜영은 "예전에는 맞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이제는 민달팽이다"라며 "집을 벗어던져 버렸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는 "겁이 많은 건 여전하지만 '겁이 많으면 어때?'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달팽이처럼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걱정은 하되 계획은 내일 것까지만 하려고 한다"며 한층 단단해진 내면을 드러냈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한편 이날 류혜영은 집에서 암막 커튼을 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류혜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때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내 말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단 걸 알게 됐다"라며 "그러면서 오히려 사람 만나는 게 조심스러워졌다. 아직은 겁이 많은 편이다. 불안해서 많이 닫아놓는 편"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