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9일(금)

현대건설, 네덜란드 원전 '정조준'... 유럽 수주전 참여 노린 '역대급' 빌드업

현대건설이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네덜란드 신규 원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현지 공급망을 미리 구축하고, 유럽 원전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16~17일 현지시간 네덜란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암스테르담 에어포트 호텔에서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두고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행사에서 현대건설 NewEnergy사업부 신달원 상무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현대건설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행사에서 현대건설 NewEnergy사업부 신달원 상무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심포지엄에서 주요 사업 분야와 함께 50여 년간 축적해 온 원전 사업 수행 경험, 기술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구매 절차와 협력업체 선정 기준을 설명하며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핵심은 '현지화'다. 


유럽 원전 시장에서는 원자로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공급망 구축 능력, 인허가 대응력, 납기 관리, 지역 산업 기여도 등이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본과 다수 협력사가 투입되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현지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네덜란드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원전 사업 전담 기구인 '네덜란드 원자력기구(NEO NL)'를 설립하고 신규 원전 2기 건설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행사에도 NEO NL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가 네덜란드에서 공급망 심포지엄을 연 것은 향후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원전 프로젝트는 발주 전 단계부터 기술 검토, 정책 협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현지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조기에 형성할수록 프로젝트 실행 단계에서 비용과 일정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네덜란드 기업들과의 B2B 매칭 세션도 진행됐다. 참석 기업들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 등을 검토하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현대건설은 이를 향후 원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협력사 발굴의 장으로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유럽 원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2.jpg16,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행사에서 현대건설 NewEnergy사업부 신달원 상무(앞줄 오른쪽 3번째)와 홍석인 주네덜란드 대사(앞줄 오른쪽 4번째)를 비롯한 한·미·네덜란드 정부 인사,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사업을 비롯해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 기술타당성 조사,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툼과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원자력연구컨설팅그룹(NRG)의 스핀오프 기업 토리존(Thorizon)과 용융염원자로(MSR) 기술 협력에 나섰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차세대 원전 기술까지 협력 축을 확대하며 유럽 원전 시장 내 입지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네덜란드 심포지엄은 현대건설의 유럽 원전 전략이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장기적인 시장 기반 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의 시공·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결합하고, 여기에 현지 공급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현지 기업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네덜란드 원전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라며 "현지 공급업체들이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전략과 프로젝트 수행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네덜란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