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9일(금)

한미약품 최대주주 신동국, 지분 확대 시도... 거래 무산에도 시장 '술렁'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최근 추가 지분 확보를 추진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실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향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구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을 통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보유한 지분 5.09%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사장이 지분 매각을 거절하면서 실제 거래와 자금 조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시장은 신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현 지분율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 사진 제공 = 한양정밀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 사진 제공 = 한양정밀


현재 신 회장은 개인 지분 22.88%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이끄는 한양정밀의 지분 6.95%를 더하면 총 29.83%를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단일 주주 기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신 회장은 올해 2월에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당시 임종윤 사장 측이 보유하던 지분 441만32주를 약 2137억 원에 매입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임종훈 사장 지분 인수 시도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행보가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 향후 경영권 구도 변화에 대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이 독자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다. 해당 계약에는 이사회 구성과 공동 의결권 행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계약의 유효기간이 약 1년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계약 종료 이후로 향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만 놓고 보면 신 회장 측 지분은 29.83%로, 송영숙 회장(3.84%), 임주현 부회장(9.15%), 킬링턴 유한회사(9.81%), 임종훈 사장(5.09%) 지분을 모두 합한 27.89%보다 많다. 주주 간 계약이 종료될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새로운 표대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최근 신 회장과 송 회장 측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경영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왔으며, 일부 주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송 회장 측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반포동 옛 쉐라톤 팔레스호텔 부지 개발 사업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해당 부지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가톨릭성모병원과 연계한 의료·요양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한미약품의 건강기능식품 공급까지 연계하는 중장기 사업 모델로, 수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이사회에서도 추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결국 무산됐고, 현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600억 원 규모 위약벌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투자 실패가 아니라 한미약품그룹 내부 주주들 간 경영 방향성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지분 인수 시도는 무산되면서 당장의 지분 구도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검토했다는 사실은 향후 경영권 구도와 주주 간 관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이 아닌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