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빵빵하게 부푼 '복어'로 공놀이하며 노는 바다사자들

멕시코 바다에서 어린 바다사자들이 부풀어 오른 복어를 공처럼 주고받으며 노는 독특한 모습이 포착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위협을 받으면 몸을 둥글게 부풀리는 복어의 특성이 바다사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놀이 도구로 인식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는 멕시코 에스피리투 산토 섬 북쪽 끝 암초 지대인 로스 이슬로테스에서 촬영된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 속에는 두 마리의 어린 캘리포니아바다사자가 부풀어 오른 복어를 입에 물고 다니거나 서로에게 건네주며 놀이를 즐기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이는 영국 출신 해양 사진작가 헨리 스피어스(Henry Speirs)다. 그는 당시 멕시코의 바다사자 구조단체 '레스카테 데 로보스 마리노스(Rescate de Lobos Marinos)'와 함께 어망과 낚싯줄에 걸린 바다사자를 구조하는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다.


2026-06-15 16 14 04.jpg인스타그램 'henleyspiers'


스피어스는 목에 낚싯줄이 감긴 어린 바다사자를 추적하던 중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구조팀이 접근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에서 어린 바다사자 두 마리가 부풀어 오른 복어를 마치 공처럼 툭툭 치고 주고받으며 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은 이른바 '복어 공(Puffer Ball) 놀이'로 불리며, 어린 바다사자들이 사냥 기술과 생존 본능을 익히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놀이 행동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바다사자들은 복어를 먹기보다는 물속에서 위아래로 끌고 다니거나 서로에게 건네며 상호작용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불가사리나 해조류, 나뭇가지, 작은 돌 등을 이용해 노는 행동이 관찰되며, 때로는 다이버의 머리카락을 물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복어를 이용한 놀이 행동은 바다사자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물개와 돌고래 등 다른 해양 포유류에게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복어는 움직임이 느린 데다 위협을 받으면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공처럼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해양동물들의 관심을 끌기 쉽다. 다만 복어는 대부분 강력한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지니고 있어 위험성도 존재한다.


2026-06-15 16 13 35.jpg인스타그램 'henleyspiers'


실제로 과거에는 일부 돌고래가 복어를 반복적으로 건드리며 분비되는 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모습이 관찰돼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돌고래가 복어 독에 의해 일시적인 흥분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내용은 2014년 BBC 자연 다큐멘터리 '돌고래: 무리 속의 스파이(Dolphins: Spy in the Pod)'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놀이 행동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복어를 공처럼 주고받는 바다사자들의 모습 역시 생존 기술을 익히는 과정인 동시에 순수한 놀이의 한 형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은 "복어 입장에서는 힘들 것 같다", "바다 동물들도 생각보다 다양한 놀이 문화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