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기름에 튀겨 먹으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같은 감자라도 삶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당뇨병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아 조리법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4일 의학계에 따르면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BMJ'에 실린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소개했다.
미국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년간 의료진 20만50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3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시작해 정기적인 식습관 설문조사를 받았다. 추적 기간 중 2만2299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이 생활습관과 식습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조리 방법에 관계없이 감자 섭취량을 주 3회 늘릴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5% 증가했다.
하지만 조리 방식별로 나누어 살펴보니 결과가 달랐다. 감자튀김의 경우 주 3회 섭취 시 당뇨병 위험이 20%나 급증했다.
반대로 삶은 감자, 구운 감자, 으깬 감자 등 기름에 튀기지 않은 조리법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당뇨병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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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고 혈당지수가 높아 당뇨병 환자가 피해야 할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와 함께 발표된 학술지 사설에서는 "감자를 하나의 식품군으로 일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삶거나 구운 감자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C,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으므로 건강한 조리법을 사용한다면 식단에 포함해도 괜찮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감자를 완전히 끊는 것보다 '무엇으로 대체하느냐'가 당뇨병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식단에서 감자를 통곡물로 바꾸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 감소했다. 특히 위험도가 가장 높았던 감자튀김을 통곡물로 대체했을 때는 위험이 19%나 줄어들었다. 삶거나 구운 감자를 통곡물로 바꿔도 위험도가 4%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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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자나 삶은·구운 감자를 흰쌀밥으로 대체한 경우에는 오히려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더 올라갔다. 감자 자체의 해로움을 논하기 전에 평소 어떤 대안 식품을 먹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 성격상 감자튀김이 당뇨병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 대부분이 유럽계 혈통의 미국 의료진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다른 국가나 인구 집단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