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고 소비 문화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소비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환경 의식이 결합되면서 중고 거래가 새로운 소비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데일리가 인용한 CNBC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는 지난 4월 8억 8000만유로(약 1조 5700억원) 규모의 지분 거래에서 기업가치를 90억달러(약 13조 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애덤 제이 빈티드 마켓플레이스 최고경영자는 "중고로의 소비 전환은 근본적 변화"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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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드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08억유로(약 19조 3000억원)를 기록했고, 매출은 38% 늘어난 11억유로(약 2조원)에 달했다. 이용자들은 패션 상품을 정가보다 평균 72% 저렴하게 구매하며 총 216억유로(약 38조 5000억원)의 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소비 확산의 핵심 동력은 경제적 요인이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로 소비자들이 보다 경제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중고 구매의 주요 동기로 '비용 절감'이 일관되게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환경 보호 의식과 순환 경제 개념이 확산되면서 중고 소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당당한 소비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Z세대가 이러한 변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새 제품 구매 시점부터 향후 재판매 가치를 고려하여 가격을 책정하고, 의류 예산의 상당 부분을 중고 제품에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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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의 64%가 '중고부터 살펴본다'고 응답했으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의류 예산의 약 46%를 중고 제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주거비 부담도 중고 소비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18~25세 Z세대 중 28%는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32%는 월 소득의 절반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티드는 이러한 소비 패턴을 '빈티드 셈법'이라고 명명했다. 중고를 손쉽고 경제적인 선택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신제품 구매 시에도 재판매 가치를 계산하는 소비 방식을 의미한다.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은 2025년 약 1990억달러(약 302조원)에서 2031년 4860억달러(약 738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고 거래 시장이 기존 소매업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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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베이는 최근 패션 중고 플랫폼 뎁팝을 약 12억달러(약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빈티드도 의류 외 다른 품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빈티드의 거래액은 지난해 796억달러(약 121조원)를 기록한 이베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해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업 확장 투자 증가로 빈티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9% 감소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판매자와 플랫폼에 대한 신뢰성, 제품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중고 거래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이 최고경영자는 빈티드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왔다며 중고 소비 확산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