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ChatGPT·Gemini·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공식 도입
사장단 50여명·임원 2300여명 교육...전 직원 교육도 2026년 완료
삼성이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까지 업무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제공=삼성
9일 삼성은 전 관계사의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AI 대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룹 차원의 실행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삼성은 6월 중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Gemini, ChatGPT, 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와 마케팅뿐 아니라 개발, 제조 등 주요 업무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한다.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가 적용 대상이다.
이번 AI 도입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 확대가 아니라 경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작업으로 추진된다. 삼성은 각 관계사의 직무와 조직 특성에 맞춰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보안 체계를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사장단 50명부터 AI 실습...임원 2300명 교육
사장단 교육도 처음으로 전면 실시된다.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Boot Camp'를 진행한다. 교육은 6월 중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틀간 열린다.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판단 아래 경영진이 직접 AI를 다루고 업무 혁신 방안을 설계하는 실습형 과정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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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교육도 동시에 진행된다. 삼성은 8월 12일까지 전 관계사 임원 230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일정의 AI 교육을 차수별로 실시한다. 장소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이다. 사장단과 임원 외 전 직원 대상 교육도 진행해 2026년 안에 완료한다는 목표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또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솔직히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으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 전 관계사 사장단은 AX Boot Camp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질서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은 교육 기간에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한다. 교육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회사의 사업 구조와 업무 방식에 맞춘 실행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전 관계사 AI 조직 신설...보안체계도 함께 구축
조직 체계도 바뀐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AI 전담조직은 각 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AX 추진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와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맡는다. 그룹 전반의 AI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실행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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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생성형 AI 전면 사용에 따른 보안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삼성은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이 외부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쓰되, 정보보호와 데이터 관리 기준을 정교하게 마련해 안전한 활용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전환기에도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AI 대전환은 제품과 서비스 영역을 넘어 조직 운영 방식까지 AI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폰, AI 가전, AI 글라스 등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 AI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앞으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내부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까지 AI 기반으로 전환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가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