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젤 네일아트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자연스럽게 다듬은 맨손톱이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패션지 마리끌레르는 세련된 여성들 사이에서 젤 네일 대신 맨손톱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말했다. 과거 화려하고 값비싼 네일아트가 고급스러움의 지표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자연스러운 손톱으로의 회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퍼스 바자 역시 "고액 자산가 여성들은 네일 케어를 받지 않는다"며 복잡한 네일아트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맨손톱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매니큐어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것을 비효율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런웨이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됐다. 마크 제이콥스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모델들이 젤이나 매니큐어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으로 무대에 올랐다.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는 강렬한 네일 컬러 사용을 금지했으며, 네일 아티스트들은 모델 개개인의 피부 톤에 어울리는 투명 매니큐어만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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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브랜드 '페테'를 운영하는 뷰티 저널리스트 출신 안젤라 레이는 "살롱에서 받는 젤 네일이 과도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헤일리 비버와 카일리 제너 같은 트렌드세터들도 누드 네일을 택했고, 켄달 제너, 이리나 샤크, 마고 로비도 거의 장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손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트렌드가 단순히 손톱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큐티클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손톱 표면을 부드럽게 버핑한 후 자연스러운 광택을 연출하는 '완벽한 맨손톱'을 추구하는 것으로, 젤 네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레이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가 실제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은은한 프렌치 팁, 옴브레 누드 톤, 단색 스튜디오 컬러 제품의 매출이 늘어났다"며 "반면 복잡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의 네일아트 상품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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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프리미엄 네일숍 체인 '스웽키'를 창립한 도니아 크리피 알라위도 최근 '일본식 매니큐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손톱의 내외부 건강 개선에 집중하는 이 시술은 영양 성분을 손톱에 마사지하여 자연스럽고 은은한 윤기를 만들어낸다.
알라위는 "현재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일본식 매니큐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손톱을 가리는 대신 원래 상태를 복원시켜 깔끔하고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는 이런 변화가 전체 온라인 뷰티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과 연결되어 있다고 봤다. "10년 전 온라인 뷰티 트렌드는 얼마나 정교하게 꾸몄는지와 완벽함을 과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지금은 더 자연스럽고 건강하며 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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