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안타까운 사연으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애한 지 1년 반 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최근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뜻밖의 성과급을 받았다.
평소 데이트 비용 부담으로 배달 음식까지 끊어가며 악착같이 돈을 아끼던 작성자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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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기쁜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성과급 수령 사실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의 반응은 작성자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남자친구는 작성자보다 더 신이 난 기색으로 자기 기를 살려달라며 주말에 예정된 친구들 커플 모임에 와서 한턱 크게 쏘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땀 흘려 번 돈이기에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작성자는 남자친구의 체면과 면을 세워주겠다는 마음으로 큰맘을 먹었다.
인당 15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예약했고 현장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을 전액 자신의 카드로 결제했다. 남자친구의 친구들 앞이었기에 기분 좋게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남자친구 역시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며 자랑을 늘어놓아 작성자는 내심 뿌듯함까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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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다음 날 아침에 찾아왔다. 눈을 뜬 작성자는 남자친구가 잘못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자친구가 모임 단톡방에 보낸 영수증 정산 내역에는 황당한 사기 행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남자친구는 친구들에게 "어제 내 여친이 성과급 타서 기분 좋게 쏜 거니까 매너상 매장 예약금이랑 주류 비용 40만 원은 우리가 엔분의 일로 깔끔하게 정산하자"라며 뻔뻔하게 자신의 개인 계좌번호를 남겨두었다. 여자친구가 전액 계산한 돈을 마치 자신이 일부 부담한 것처럼 속여 친구들의 돈을 가로채려 한 것이다.
기가 막힌 작성자가 즉시 전화를 걸어 "내가 내 돈으로 다 샀는데 왜 네가 친구들에게 돈을 걷어서 네 계좌로 꿀꺽하냐"고 따져 묻자 남자친구는 황당한 가스라이팅 논리를 펼쳤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 정도 수완은 부려야 자신의 면이 서지 않겠냐는 변명이었다.
한술 더 떠 친구들이 보낸 돈은 자신이 주말 동안 운전하고 고생한 수고비와 기름값으로 퉁치자며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다.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 고작 몇 십만 원에 쪼잔하게 구냐는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가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하자 남자친구는 팔을 슬쩍 붙잡으며 "가족이 될 사이인데 너무 팍팍하게 굴지 마라, 좋은 게 좋은 거다"라며 은근슬쩍 상황을 넘어가려 시도했다.
여자친구의 피땀 어린 성과급을 이용해 친구들 앞에서는 능력 있는 남자인 척 가오를 잡고 뒤로는 횡령에 가까운 뒷돈까지 챙기려 한 남자친구의 이중성에 작성자는 깊은 환멸을 느꼈다. 만난 시간조차 너무 아깝다며 울분을 토하는 작성자의 글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기꾼 유전자가 뼛속까지 박힌 인간이다", "친구들에게 여친이 쐈다고 해놓고 돈을 걷는 능지처참한 수완에 소름이 돋는다", "당장 단톡방에 들어가서 내가 전액 결제했다고 밝히고 돈 돌려주게 만든 뒤 헤어져라"라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연인 사이의 신뢰를 처참히 깨부수고 타인의 재산으로 허세를 부린 가짜 사랑의 결말은 결국 씁쓸한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