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9일(금)

HD현대, 자사주 10.54% 소각 시간표는 '검토'만...분기 최대 실적에 배당은 1300원

832만주 단기·장기 처리계획 모두 미기재, 전량 '계속보유'로 표기

SK는 같은 시기 보고서에 1469만주 소각·328만주 보상 용처 기재2017년 분할 배정분 8년째 보유...상법 소각 시한은 2027년 9월


HD현대가 2025년 사업보고서에 보유 자기주식 832만4655주의 취득·처분·소각 계획을 적지 않았다. 단기(6개월)와 장기 계획란을 모두 '없음'으로 두고, 832만4655주 전량을 '계속보유'로 기재했다. 보고서는 3월 20일 제출됐다.


이 자기주식은 발행주식 총수 7899만3085주의 10.54%다. 2017년 4월 지주사 분할 신설 때 배정받은 물량이다. 분할 시점 166만4931주가 2021년 4월 액면분할(보통주 1주를 5주로 분할)을 거쳐 832만4655주가 됐다.


SK는 소각 일정을 적었다


같은 시기 사업보고서를 낸 SK주식회사는 같은 항목에 처분·소각 계획을 적었다. SK는 보유 자기주식 약 1798만주 가운데 1469만4388주를 2027년 1월 4일까지 소각하고, 328만8098주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고 기재했다.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의 약 20%다. 소각 대상에는 옛 SK주식회사·옛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이 포함됐다. 두 회사 모두 합병·분할로 생긴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사업보고서에 적은 처리 방향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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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으로 처리 시한이 정해졌다. 지난 3월 6일 공포·시행된 3차 개정 상법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했다. 기존 보유분은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인 2027년 9월 6일까지 소각해야 한다. 임직원 보상, 인수·합병, 우리사주 등 일부 목적은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하고 승인을 거쳐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다. SK는 소각일을 2027년 1월 4일로 정했다. HD현대는 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HD현대는 현금으로 매입한 자기주식은 소각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시절인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 보통주 48만8천주를 1242억1665만6천원에 사들였다. 1주당 평균 25만4542원이다. 액면분할로 244만주가 된 이 주식을 전량 소각했다. 당시 취득 목적은 소각이었다.


남궁훈 HD현대 전무는 지난 1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유 자기주식 10.54%를 주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4년 2월 컨퍼런스콜에서도 보유 자기주식 소각이나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는 자기주식 처리 방향을 묻는 질의에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자사주를 처리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자사주 처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될 경우 적시 공시 및 주주총회 승인 등을 통해 주주분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당은 숫자, 자사주는 '검토'


배당은 숫자로 제시했다. HD현대는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7년까지 배당성향 70% 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300원으로, 지난해 1~3분기 분기배당금 900원보다 400원 많다. 1분기 현금배당은 자기주식을 제외한 7066만8430주를 기준으로 산정됐고, 배당금 총액은 918억6895만9천원이다.


실적은 분기 최대였다.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6019억원, 영업이익 2조8348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120.4% 늘었다.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 보유 자기주식 832만4655주는 개정 상법상 2027년 9월까지 소각하거나, 예외 보유·처분을 위한 계획 수립과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사 사업보고서에는 처리 계획이 나와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