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정철동 LGD, 2분기 '흑자' 결산 한 달 앞...1분기 순손실 5757억·영업현금 1225억 유출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CES 발언 뒤 첫 분기

분기보고서엔 차입금 13.7조·순차입금비율 157%


LG디스플레이가 이전에 예고한 '2분기 흑자 달성' 여부를 확인할 결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회사는 4월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기준으로도 2분기까지 흑자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5월 15일 제출된 1분기 분기보고서에는 영업이익 1467억원과 분기순손실 5757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1225억원 유출, 차입금·사채 13조7351억원이 함께 잡혔다.


앞서 올해 1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기술 초격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3일 회사 1분기 실적 자료 부제에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지속가능한 흑자 구조 확보에 역량 집중"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김성현 CFO는 같은 자료에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언급했다. 같은 날 컨퍼런스콜에서 김규동 상무는 "현재 기준으로도 2분기까지 흑자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쟁점은 1분기 영업흑자 자체가 아니다. 회사가 예상한 2분기 흑자가 영업이익 기준을 넘어 순손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차입금 관리까지 이어지는지다.


영업흑자와 순손실 사이, 벌어진 현금흐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일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같은 분기에 영업이익 1467억원과 분기순손실 5757억원이 동시에 잡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35억원보다 338% 늘었고, 분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2370억원보다 2.43배 커졌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흑자였지만 순손익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금흐름도 같은 방향이 아니었다. 분기보고서 연결 현금흐름표 기준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25억원 유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046억원 유입이었다. 1년 사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270억원가량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어느 항목을 보느냐에 따라 같은 분기 결론이 달라지는 구조다.


회사가 강조했던 숫자는 EBITDA다. 1분기 EBITDA는 1조1410억원, 이익률은 20.6%다. 같은 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25억원 유출이었다.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사이에는 1조2635억원의 차이가 났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연결 흑자가 별도 법인 흑자를 뜻하지도 않는다. 분기보고서 4-2 별도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LG디스플레이 별도 영업손실은 1011억원이었다. 별도 분기순손실은 6455억원이었다. 별도 결손금은 2조1987억원으로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는 1분기에 없었다.


재무비율도 회사가 말한 '재무 건전성'과 거리가 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51%로 전분기 243%에서 8%포인트(p) 올랐다. 순차입금비율은 141%에서 157%로 16%p 상승했다. 차입금·사채 잔액은 13조7351억원으로 전분기 12조6641억원에서 1조710억원 늘었다.


3조 OLED 보류한 날, 1.1조 새 투자 승인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성부채도 늘었다. 1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1조833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2조5215억원, 유동성사채는 4861억원이다. 이를 합친 1년 내 만기 차입성부채는 4조8407억원이다. 전분기 3조7579억원보다 1조82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사채 전체 증가폭보다 1년 내 만기 차입성부채 증가폭이 더 컸다.


1분기 말 회사가 보유한 예금은 1조5248억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5236억원과 금융기관예치금 12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1년 내 만기 차입성부채 4조8407억원의 31.5% 수준이다.


이 시점에 회사는 새 투자를 결의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 22일 이사회에서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를 승인했다. 2028년 6월 30일까지다. 외부 공시 기준 투자금액은 1조1060억원이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2조원 중후반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금 기준 설비투자 집행액 1조4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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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보고서에는 '다른 OLED 투자'도 함께 기재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결정했던 10.5세대 대형 OLED 패널 생산시설 3조원 투자에 대해 "신규시설투자를 잠정 보류하고 재검토하기로 2026년 4월 2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3조원 규모 기존 대형 OLED 투자는 재검토 대상에 올리고, 1조원대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는 새로 승인한 셈이다.


결손금으로 돌아선 이익잉여금, 남은 환율·금리 변수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또 하나 바뀐 숫자는 이익잉여금이다. 작년 흑자전환으로 2025년 말 2819억원까지 회복했던 LG디스플레이 연결 이익잉여금은 2026년 1분기 말 마이너스 2927억원으로 돌아섰다. 단일 분기 변동폭은 5746억원이다.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4년 만의 흑자전환으로 플러스 전환했던 회계 항목이 한 분기 만에 결손금으로 다시 잡힌 것이다.


회사는 1분기 순손실 5757억원의 원인을 외화부채 환산손익으로 설명했다. 다만 해당 영향이 2분기 흑자 예상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자율 변수도 남아 있다. 1분기 말 변동이자율 금융부채는 10조1560억원이다. 분기보고서상 이자율이 1%p 오르면 향후 1년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이 1016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제시됐다. 영업흑자가 금융비용과 환율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도 2분기 이후 확인해야 할 숫자다.


2분기는 6월 30일 종료된다. 2분기 결산 실적은 7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