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현대차 사옥엔 로봇이 커피 배달한다... 직장인들 부러움 폭발시킨 양제사옥 '로봇 3총사'

현대자동차·기아가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 관수 로봇, 배송 로봇, 보안 로봇을 투입하며 사람이 일하는 공간 안에서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로봇 친화 빌딩’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사옥이라는 실제 업무 공간에서 로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피지컬 AI 경쟁력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양재사옥 공용 공간에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의전·보안용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등 3종의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7)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 투입되는 로봇 3종.png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 투입되는 로봇 3종 / 현대차그룹


이번 로봇 배치는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로봇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선도기업으로서 로보틱스 기술의 실사용성을 높이고, 향후 다양한 공간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는 사옥 내 조경 관리자를 보조해 실내 곳곳에 배치된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종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식물과 흙, 화단을 구분해 필요한 위치에 물을 분사한다. 특히 승하강과 6축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을 적용해 정밀한 관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PnD 모듈과 카메라·라이다 기반 센서퓨전 기술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유동 인구가 많은 로비에서도 주변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회피하며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한다.


(사진2) 양재사옥 로비 조경에 물을 주는 달이 가드너.jpg달이 가드너 / 현대차그룹


관리자의 개입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로봇 내부에 저장된 물이 부족하면 건물 내 급수 설비와 통신해 자동으로 물을 보충하고, 남은 물은 스스로 배수해 청결 상태를 유지한다.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사옥 1층 카페에서 각 층 픽업존까지 음료를 배달한다. 임직원이 휴대폰 앱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이를 수령해 주문자가 지정한 위치로 이동한다. 


최대 16잔까지 한 번에 배송할 수 있으며, 정확한 전달을 위해 주문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달이 딜리버리 역시 달이 가드너와 동일하게 PnD 모듈과 센서퓨전 기술을 적용했다. 복잡한 사옥 내부에서도 장애물을 피하며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 향후 사무공간 내 배송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보안용 스팟은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3) 음료를 배달 중인 달이 딜리버리.jpg달이 딜리버리 / 현대차그룹


여기에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을 추가로 장착해 건물 내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팟은 사옥 곳곳을 순찰하며 끊김 없는 보안 관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건물 인프라도 함께 정비했다. 


양재사옥에는 로봇 전용 대기공간과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가 마련됐다. 로봇들은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할 경우 1층에 마련된 로봇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하고, 필요할 때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활용해 층간 이동도 수행한다.


건물 전반에는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Facey)'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출입 보안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페이시와 연동돼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주문자의 얼굴을 식별한다.


여러 종류의 로봇을 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통합 관제 시스템 '나콘(NARCHON)'도 도입됐다. 


관리자는 웹앱을 통해 로봇의 위치, 상태, 충전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의 활동 스케줄 조정과 위치 제어 등 운용 명령도 내릴 수 있어 복수의 로봇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사진4) 로비를 순찰 중인 보안용 스팟.jpg스팟 /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은 이러한 로봇 운영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 유엘솔루션(UL Solutions)으로부터 로봇친화빌딩에 적합하다는 기술적 검증도 마쳤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은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로봇 기술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다"며 "앞선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다양한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