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에버랜드 동물원의 스타 커플, 아프리카 펭귄 펭삼(15)과 펭육(15) 부부의 특별한 순애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58마리의 아프리카 펭귄이 모여 사는 '펭귄 아일랜드'에서 이들 부부는 시도 때도 없이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24시간 붙어 다니는 '닭살 커플'로 통한다.
2011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두 펭귄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아프리카 펭귄은 배에 새겨진 점 모양으로 개체를 구분하는데, 펭삼이는 오른쪽에 점 3개가, 펭육이는 숫자 6이나 북두칠성을 닮은 점 박이가 특징이다.
이들의 사랑은 펭삼이의 남다른 '재력'에서 시작됐다. 화려한 깃털이나 노래 대신 '먹고 사는 능력'이 구애의 핵심인 아프리카 펭귄 세계에서 펭삼이는 단연 에이스였다.
사진제공=에버랜드
펭삼이는 먹이 시간이 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정어리를 낚아채는 민첩함으로 무리의 대장이 됐다. 특히 2019년에는 나뭇가지와 돌을 쌓아 올린 견고한 '3단 둥지'를 직접 지어 펭육이의 마음을 훔쳤다.
박영호 주키퍼는 "암컷 아프리카 펭귄은 수컷이 얼마나 튼튼한 집을 짓고 먹이를 잘 구해오는지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며 "펭삼이가 지은 화려한 둥지가 펭육이를 사로잡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맺어진 부부는 금슬까지 완벽했다. 수십 마리가 단체 생활을 하는 펭귄 사회에서는 짝이 있어도 한눈을 파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펭삼과 펭육 부부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외도 없이 서로만을 바라보고 있다. 맛있는 먹이가 생기면 가장 먼저 챙겨주고 당나귀 울음 같은 소리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무리 내 다른 펭귄들에게도 귀감이 될 정도다.
부부의 사랑은 결실로도 이어졌다. 2019년 첫째를 시작으로 지난 1월 22일 태어난 막내 펭진이까지 벌써 여섯 남매의 부모가 됐다. 부부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자라난 새끼들은 모두 건강하게 성장해 성인이 된 개체들은 이미 다른 무리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한편 아프리카 펭귄은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야생에 불과 1만 마리 정도만 남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에버랜드 측은 "평균 수명이 23년인 만큼 한창나이인 펭삼과 펭육 부부가 앞으로도 건강한 가족을 늘려가길 기대한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펭귄의 종 보전을 위해 세심한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사진제공=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