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500선 돌파 이후 나흘 만에 하락 전환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한 7,353으로 개장했다. 장중 한때 7,300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현재는 7,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개장 초기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6.11포인트 내린 7353.94에 출발했고, 코스닥은 0.29포인트 오른 1199.47에 개장했다. 2026.5.8/뉴스1
코스피 7천 시대 개막을 이끌었던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대 내림세를 보이며 나흘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에 동참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11% 급등했고, 현대모비스는 23%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시연 영상을 공개한 후 로봇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이틀 대규모 순매도가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날 6조 6천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3조 원을 넘는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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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하락은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대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로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사흘 만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0.02% 오른 1,199로 개장해 1,210선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홀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 오른 1,459원으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1,46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