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첫 생리를 시작한 초6 딸의 성장을 지켜보며 미안함과 대견함을 느끼는 아빠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작성자 A씨는 아내 없이 딸의 첫 생리를 마주하게 된 당혹스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대견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A씨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미리 생리 용품을 준비하고 유튜브로 함께 공부까지 마쳤지만, 막상 실전에 닥치자 딸이 아빠에게 직접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첫 시작을 치러낸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딸은 보조주방 휴지통에 생리대 겉봉과 속옷을 남겨두는 것으로 자신의 변화를 알렸다.
거실에서는 평소처럼 아빠와 저녁을 먹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야구 경기 승리에 기뻐하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빠인 A씨는 그 속 깊은 배려와 수줍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A씨는 "아빠가 놀랄까 봐 의연해하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조금은 더 아빠에게 기대고 어리광 부리길 원하는 내 모습이 서운하기도 하다"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현재의 심태를 묘사했다.
특히 과거 육아 게시판에 '딸 머리 말리는 법'을 물어보며 초보 아빠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A씨에게 이번 사건은 또 다른 성장의 국면으로 다가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를 사러 갈지, 아니면 걷는 것이 힘들까 봐 조용히 지켜봐야 할지 고민하며 '지구 몇 바퀴를 돌고 있다'는 그의 표현에서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났다.
A씨는 "남자인 아빠는 절대 알 수 없는 느낌일 것이기에 엄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고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적으며 자책 섞인 고민을 이어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천 개의 댓글로 아빠를 응원하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아빠가 이미 준비해준 물품 덕분에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모르는 척하되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 했던 작은 선물이나 꽃다발을 책상에 몰래 두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구체적인 제안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아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아빠를 배려한 딸의 방식이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라"며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