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8일(토)

"치료 포기해야 했는데"... 3만 환아에 희망 전한 故 이건희 회장의 1조 기부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의 1조 원 의료 기부가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은 26일부터 27일까지 제2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과 제4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IDRIC)을 공동 개최한다.


LISID는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로 추진되는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의 일환이며, IDRIC는 감염병 연구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국제 공조 및 허브 역할 강화를 목표로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행사에서 "이건희 회장 유족의 뜻깊은 기부가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공공적 투자로서 충실히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 사진제공=삼성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 사진 제공 = 삼성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021년 의료 공헌을 위해 1조 원을 기부했다.


유족들은 평소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한 이건희 회장의 철학을 기리기 위해 의료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1조 원 규모의 의료 기부금은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에 체계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 2000억 원,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지원에 3000억 원을 각각 기부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 투입되는 2000억 원을 통해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팬데믹 시나리오에 따른 필수의료 등 총 10개의 감염병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인사이트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중인 故이건희 선대회장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두 기관은 신규 과제를 지속 발굴해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연구 성과 공유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건희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부금 중 5000억 원은 국내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이 병원은 150병상 규모로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30년 내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2024년 '이건희 소아암ㆍ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기부금 3000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높은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활용된다.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소아암·희귀질환 관련 총 86개의 연구 과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약 2만 8000여명에 달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던 유나(8) 양은 여러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던 상황에서 이 기부금을 통해 서울대병원이 자체 생산한 카티(CAR-T,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로 치료를 받았고 현재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고 있다.


치료를 담당한 강형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소아암은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연구비 지원이 잘 안된다"며 "기부금이 정말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하율(15) 군도 초등학생 때 진단받은 듀센근이영양증으로 평범한 동작조차 스스로 하기 어려워질 수 있었지만 희귀질환 극복사업을 통해 임상연구가 진행된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을 받고 있다.